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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관] 서양 저승사자는 왜 낫을 들고 있을까?

2020.03.25 16:30 | 조회 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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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를 아시나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인도하기위해 나타나는 저승사자는 '명부(冥府)에서 보낸 사자(使者)'를 뜻합니다. 따라서, 육신을 떠난 영혼은 저승사자의 인도를 받아서 명부에 도착하고, 49일간 머물면서 공덕과 악행을 심판 받고 천상의 신명계로 가게 됩니다. (49재의 유래)


현실에서 비유하면, 대학교를 졸업하면 취업시험을 보는데 1,2,3차 면접과 부서배치를 받는 평가과정이 명부와 같습니다. 명부의 심판이 끝나면, 1천에서 9천까지 신명계에 가서 육신이 없는 사람, 신명(神明)으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명부에서 심판받는 장면(영화 <신과 함께>)


우리 한국의 명부에서 파견된 저승사자는 검은 갓과 검은 두루마기를 입고 호적과 붓을 들고 다니는 공무원과 비슷한 모습입니다. 다만, <신과 함께>와 <도깨비>에 나온 저승사자는 



한국의 저승사자(영화 <신과 함께>의 한 장면)


시대에 맞게 모던한 패션으로 검은 양복과 검은 모자를 쓴 것이 다릅니다.



검은 모자와 양복을 입은 한국의 저승사자(드라마 <도깨비>의 한 장면)



서양의 저승사자는?

친근한 모습의 한국 저승사자와 달리, 서양은 섬뜩하고 공포스러운 모습입니다. 검은색 로브(아래 위가 붙어서 하나로 된 길고 헐렁한 겉옷)를 입고 손에는 거대한 낫을 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죽은 사람을 상징하듯 뼈만 남아있는 해골의 모습입니다.



검은 로브를 쓰고 낫을 들고 있는 서양의 저승사자


그런데, 저승사자가 들고있는 커다란 낫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요?



서양 저승사자의 유래

서양의 저승사자도 처음에는 공포스러운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저승사자는 고대 그리스 신화의 '프시코폼프(psychopomp)'에서 유래했는데, 직역하면(psyche영혼, 정신 + pompos지휘자) 영혼을 인도하는 자라는 뜻이 됩니다. 동양과 같은 의미였던 거죠.


그러나, 중세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미지가 바뀌게 됩니다. 바로, 유럽을 휩쓴 흑사병 때문인데요.



피터르 브뤼헐, 「죽음의 승리」(1562), 부분


1347년, 서유럽 전역으로 번진 흑사병은 불과 3년 만에 3,0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특히 시칠리아는 1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98%가 죽는 비극이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수 많은 생명을 한 순간에 앗아가는 흑사병을 보면서, 사람들은 마치 추수철에 밀밭에서 낫으로 밀을 베어버리듯, 쓰러진다고 해서 낫을 든 저승사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흑사병이 창궐한 중세 유럽의 의사


특이한건, 흑사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이 다가오면 오히려 죽는다고 생각해서 도망 다녔다고합니다. 따라서, 의사들이 입었던 검은색 로브가 저승사자의 이미지로 각인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승사자가 들고 있는 낫의 정체는?

의미 있는 것은 저승사자가 들고 있는 낫의 상징성입니다. 저승사자를 뜻하는 '그림 리퍼(Grim Reaper)'라는 단어에는 '영혼을 수확해가는 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grim암울한, 음산한+ reaper농작물을 수확하는 사람) 


저승사자는 '육신과 영혼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고, 저승으로 끌고가는 존재라는 것이죠. 그런데, '육신과 영혼의 연결고리'는 무엇일까요? 


이 연결고리를 우리는 예로부터 '혼줄'이라고 불렀습니다. 말을 안듣거나 화가 나서 하는 말 "혼줄 난다?" "혼줄을 내야되"라고 할때의 '혼줄'이 바로 그것인데요.


혼줄은 육신과 영혼을 연결하는 가느다란 실 모양의 빛이 나는 끈을 말합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오는 것처럼, 죽을 때는 혼줄이 끊기면서 몸에서 나온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영혼과 육체를 연결하는 혼줄을 묘사한 이미지


이것은 마치,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떨어지는 이치와 같습니다. 


가을이 오면, 나무는 잎사귀로 통하는 가는 줄기를 코르크 벽으로 막아버리는데, 영양분과 물이 차단되면 잎사귀는 말라서 단풍이 들고, 마침내 툭..하고 떨어지게 됩니다. 가을 낙엽이 된다는 것은 생명의 근원인 나무와의 이별인 것입니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


서양 저승사자가 들고 있는 낫도 혼줄을 끊기 위한 도구로 이해됩니다. 


저승사자의 낫은 그 외에도, 그리스 신화에서 시간을 다스리는 농경의 신 '크로노스(Cronos)'의 낫을 비유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결국 흘러가는 시간과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유입니다.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는 크로노스, 조르지오 바사리(16세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증산도의 우주관, 사람농사 짓는 우주일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개벽철이 되면, 천명을 받고 내려오는 괴질신장에 의해 모든 인간의 생명줄, 혼줄이 끊기는 대사건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 ​상제님께서 하루는 세간에 전해 오는 '백조일손(이라는 말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가을바람이 불면 낙엽이 지면서 열매를 맺는 법이니라. 그러므로 이 때는 생사판단하는 때니라."하시니라. (증산도 도전道典 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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