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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이스라엘 족보

2023.04.17 05:20 | 조회 2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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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이스라엘 족보


상생문화연구소


기독교의 바이블에는 족보가 네 군데 나온다. 구약성서에 두 곳, 신약에 두 곳이다. 신약성서에 나오는 것은 예수의 족보이다. 신약성서의 첫 번째 책인 마태복음과 세 번째 책인 누가복음이다. 아마 신약성서를 읽으려고 마태복음을 펼쳐본 사람은 대부분 상당한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처음부터 누구는 누구를 낳고 하는 식으로 족보가 쭉 펼쳐지기 때문이다.


마태복음의 족보는 유대인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한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고 야곱은 유다를 비롯한 여러 형제들을 낳았다고 한다. 이 족보에 의하면 아브라함으로부터 예수까지는 42대가 된다. 그런데 이렇게 예수의 세계를 나열한 다음 예수는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한다.


예수는 육체적으로는 요셉의 아들이 아닌데 예수의 계보를 열거한 것이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구세주인 메시아(그리스어로는 크리스토스)가 다윗 왕의 후손 가운데에서 나온다고 믿었던 터라 예수를 다윗의 후손으로 제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마태복음의 족보에는 다윗 왕으로부터 바빌론에 끌려간 다윗의 후손 여고냐 왕까지 15대 왕의 계보가 포함되어 있다. 여고냐는 구약성서의 역사서에는 여호야긴이라는 이름으로도 나온다. 그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바빌론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느부갓네살이 죽기까지 37년간을 감금되어 지냈는데 느부갓네살의 아들 에윌므로닥이 즉위한 후에는 포로 신세에서 풀려나 왕궁에서 좋은 대접을 받고 살다고 한다.(열왕기하 25:27-30)


그가 죽은 후 한 세대 쯤 지난 BCE 530년경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유대인들 한 무리가 이스라엘로 돌아오는데 4만 2,000 명에 달했던 그 집단을 이끌고 온 사람이 스룹바벨이었다. 그는 유대왕족 즉 여고냐 왕의 손자였다. 바빌론 제국이 페르시아의 퀴로스(우리말 성서의 고레스) 대왕에게 멸망한 것이 BCE 539년이었는데 퀴로스는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갈 수 있게 허용해주었다.


또 예루살렘과 그 주변 지역을 에후드 주로 삼아 그 총독으로 유대 왕족이었던 스룹바벨을 임명하였다. 스룹바벨은 대제사장 가문 출신인 요수아와 함께 예전에 바빌론 군대에 의해 파괴되었던 예루살렘 성전을 다시 세우는 공사를 주도하였다. 공사는 20여년 간 계속되어 BCE 516년 완공되었다. 이것이 ‘제2 성전’으로 CE 70년에 로마군에 의해 파괴된 그 성전이다. 이스라엘 역사에서는 그 550년간의 시대를 ‘제2 성전 시대’라고 부른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족보는 마태복음의 족보와 많이 다르다. 바이블을 하나님이 내려준 신성한 기록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실일 것이다. 마태복음의 족보는 다윗에서부터 예수까지 28대인데 비해 누가복음의 족보는 무려 43대나 된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예수의 조부 즉 요셉의 부친이 누가복음에서는 헬리라고 나오는데 마태복음에서는 야곱이라는 인물로 나온다. 그리고 누가복음 족보에는 다윗의 후손들로 유대 왕 계보가 나오지 않는다. 단지 앞에서 말한 스룹바벨과 그 선조인 다윗 왕만 계보에서 나온다. 그리고 다윗의 아들로 솔로몬 대신 나단이라는 인물을 들고 있다. 나단은 솔로몬과 같이 밧세바가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이다.


두 복음서에서 나오는 이 큰 차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요셉 선대는 요셉이 아니라 마리아의 족보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나단에서 마리아의 부친 엘리로 이어진다는 것인데 설득력이 없다. 좌우간 예수의 족보에 대한 여러 가지 다른 전승이 있었으며 모두 다윗과 연결시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만 지적하기로 하자.


마태복음의 족보는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하는데 비해 누가복음은 인류의 조상인 아담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아는 카인과 아벨이 아니라 셋이 아담의 계보를 잇고 있다. 노아를 거쳐 아브라함까지 20대이다. 이 족보는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구약성서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는 천지 창조 이야기로부터 시작되지만 족보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아브라함까지의 족보이다. 이 족보에는 아담은 930세를 살다 죽었고 노아는 950세, 그리고 노아의 조부인 므두셀라는 969세까지 오래 산 것으로 기록하였다. 우주와 인간, 세상의 기원을 설명하는 신화적 내용으로 가득 찬 창세기에 이런 식으로 옛 족장들의 나이를 늘려놓은 것은 별로 놀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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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족보에서 역사가들의 흥미를 끄는 부분은 여러 민족들의 조상을 기록한 부분이다. 대홍수 이후 노아와 그 후손들에 대한 기록인 창세기 10장을 학자들은 ‘민족목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에 따르면 노아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셈과 함, 야벳이다. 인종을 구분할 때 예전에 유럽인들은 이 아들들을 기준으로 구분하였는데 지금도 셈의 경우 셈족을 지칭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오랫동안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은 흑인을 함족으로 간주하였고 유럽인들은 야벳의 후손이라 믿었다. 함의 자손에 속하는 흑인들은 노아의 저주를 받아 피부색이 검게 변했다고 믿었다. ‘노아의 저주’라 함은 노아가 술 취해서 벌거벗고 자는 것을 함에게 들켜 함의 아들 가나안에게 저주를 내린 것을 말한다.(창세기 9:20-27)


창세기 10장의 민족목록에 나오는 족속들과 지명은 수십 개가 된다. 그 중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족속들을 소개해보자.

야벳의 아들 가운데 야완이 나오는데 이는 그리스인들의 조상으로 간주되었다. 함의 아들에는 미스라임이 있는데 히브리어로 이집트를 미스라임이라 한다. 그리고 블레셋이 마스라임의 손자라고 한다. 블레셋인들은 이스라엘인들이 가나안에 정착하던 시기 이스라엘에 살던 주민들인데 최근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그리스 섬들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다.


다윗이 물리친 거인 골리앗이 블레셋 사람이었다. 당시 블레셋인들은 이스라엘 인들보다 좀 더 선진적인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사울 왕 당시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철기가 없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철기가 사용되고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열왕기상 13:19)


오늘날의 팔레스타인이라는 지명은 블레셋에서 왔다. 이스라엘 인들이 정착하게 된 땅을 가나안이라 불렀는데 민족목록에 의하면 가나안은 함의 아들로 나온다. 가나안은 시돈과 헷을 낳았다고 되어 있다. 시돈은 페니키아인들의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헷은 영어로는 히타이트이다. 히타이트인들은 언어학상으로는 인도유럽어족에 속한다. 아브라함 당시에도 가나안 땅에 많이 살고 있었다. 아브라함이 부인 사라와 자신의 무덤으로 쓸 땅을 헷 족속에게서 구입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셈의 아들로는 엘람, 앗수르, 아람 등을 들고 있는데 엘람은 오늘날 이란 고원 지대에 청동기 문명을 건설했던 족속으로 알려져 있다. 엘람인들은 수메르시대 말기에 한동안 수메르 도시들을 지배하기도 하였다. 앗수르는 아시리아 제국을 건설한 족속이다. 아람은 고대 시리아인들을 지칭한다. 아브라함의 계보 역시 셈으로부터 시작한다. 창세기 족보에 의하면 아브라함은 셈으로부터 쳐서 10대손에 해당한다. 요약하자면 창세기 10장의 민족목록은 족보로서의 의미보다는 당시 이스라엘인들이 주변의 족속들 기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기록이라 할 것이다.    




성서에서 나오는 족보 가운데 가장 분량이 많은 족보는 구약성서의 역대기 상권에 나온다. 역대기는 유다 왕국의 멸망 시기까지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이다. 저자는 성서의 다른 책들처럼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포로귀환 후에 작성된 것이 분명한데 마지막 부분에 유대인들의 귀환을 허용하는 퀴로스 대왕의 칙령이 나오기 때문이다. 역대기 상권의 1장부터 9장까지가 족보이다.


역대기 1장 1절은 다른 서두 없이 곧바로 ‘아담, 셋, 에노스’라고 시작한다. 그리고 아브라함까지 이스라엘의 조상들 계보를 기록하고 있다. 아브라함의 서자 이스마엘과 이삭의 아들 에서의 후손들 족보도 간략히 언급되어 있다. 이스라엘 여러 지파들의 족보도 나와 있지만 특히 유다 지파의 족보는 아주 상세하다. 다윗 왕이 유다 지파에서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유다는 야곱의 열두 아들 가운데 넷째였다. 장자인 르우벤이 아니라 유다가 이스라엘의 적통인 셈이다. 


역대기는 또 다른 역사서인 열왕기와는 달리 유다 왕국과 대립하였던 북쪽의 이스라엘 왕국을 다루지 않았다.

이스라엘 왕국은 솔로몬 사후 여로보암이라는 인물에 의해 세워졌는데 그는 솔로몬 왕의 신하였지만 솔로몬이 건축을 하느라 세금을 지나치게 거두자 이를 비판하여 민중들로부터 인기를 얻은 인물이었다. 솔로몬 왕이 반란을 염려하여 그를 죽이려 하자 이집트로 도주했다가 솔로몬 사후 돌아와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당시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10개 지파가 그를 지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역대하의 저자는 여로보암이 세운 이스라엘 왕국을 다윗 왕가를 배신한 배신자로 간주하고 그의 기록에서 배제하였다.(역대하 10:19) 


역대기 저자는 야훼 신앙에 충실한 인물이었다. 여로보함을 비롯하여 북왕국(이스라엘 왕국)의 왕들은 이방의 우상들을 즐겨 숭배하고 또 성지로서의 예루살렘의 가치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성소를 지었던는데 이러한 이스라엘 북왕국의 왕들을 그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의 역사기록은 이스라엘 역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서술한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에 비해서는 사서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헬라어본 성서인 《70인역》에서는 역대기를 ‘파랄레이포메논’이라 하였다. ‘빠진 역사’라는 뜻이다. 역대기를 정사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마치 일연 스님의 역사책을 《삼국사기》에서 빠진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해서 《삼국유사》라 부른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러나 역대기 앞부분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상세한 족보는 그 자체로 가치가 상당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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