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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이 뭔가요? (2)

2023.04.25 04:49 | 조회 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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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과 음양의 향연이 펼쳐지는 놀이 문화

- 음양 (2) -


본부도장 김덕기


각 민족은 자신만의 고유한 문화를 창조하였습니다. 그중 놀이 문화는 자칫 삭막할 수 있는 삶을 다채롭고 풍요하게 만들었습니다. 놀이는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지만, 어떤 놀이는 스포츠 경기로 승화되어 인류가 즐기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네 삶에 즐거움을 선사한 놀이 문화를 알아보겠습니다.


태극이 없는 태극기


📑이스라엘 국기에 담긴 태극

국기國旗는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상징입니다. 대한민국의 태극기太極旗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에서 최초로 사용되었습니다. 1883년 3월 6일(음력 1월 27일) 고종 임금은 왕명으로 태극기를 조선의 정식 국기로 제정하여 공포했습니다. 그러나 대한제국이 1910년 경술국치로 국권을 상실한 이후 일제에 의해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그럼에도 태극기는 1919년 3.1운동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의해 국기로서의 정통성이 계승되어 광복 이전까지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기능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함께 대한민국 국기로서 기능을 회복하였습니다.




태극기는 흰색 배경 중앙에 파란색과 빨간색의 태극을, 네 귀퉁이에는 팔괘 중에서 천지일월을 상징하는 건乾(☰), 곤坤(☷), 리離(☲), 감坎(☵)을 그렸습니다. 빨간색은 양을 상징하고, 파란색은 음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태극기에는 우주 변화의 원리#인 태극太極⋅음양陰陽⋅사상四象⋅팔괘八卦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역유태극易有太極 시생양의是生兩儀 양의생사상兩儀生四象 사상생팔괘四象生八卦

역에는 태극이 있으니, 태극이 양의를 생하고, 양의가 사상을 생하고, 사상이 팔괘를 생한다.


『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 <제11장>


그렇다면 우주의 변화 원리를 상징하는 태극 문양은 태극기에만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음과 양의 성질을 알아야 합니다. 아침이 되면 해가 떠오르면서 따뜻해집니다. 그러면 나뭇잎에 맺혀 있던 이슬이 증발하여 하늘로 올라갑니다. 저녁이 되면 해가 지면서 추워집니다. 그러면 나뭇잎에 이슬이 내려앉아 맺힙니다. 그 이유는 양의 시간대에는 기운이 상승하고, 음의 시간대에는 기운이 하강하기 때문입니다. 동물도 낮에는 기운이 상승하므로 일어서서 활발히 움직이지만, 밤에는 기운이 하강하므로 누워서 잠을 잡니다. 기운이 상승하는 양의 성질은 △(삼각형)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운이 하강하는 음의 성질은 ▽(역삼각형)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음양의 형태는 이와 반대로 양이 ▽, 음이 △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남자와 여자를 들 수 있습니다. 흔히 남자를 높이고 여자를 비하할 때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본래는 자연 섭리를 드러내고자 사용한 말입니다. 남자가 어깨가 발달한 이유는 기운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여자가 엉덩이가 발달해 있는 이유는 기운이 하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자는 양인 하늘에, 여자는 음인 땅에 비유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더 오래 사는 것도 수렴하는 기운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노랫말도 음양론에 기초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양은 배처럼 활발히 움직이는 성질이 있고, 음은 항구처럼 고요히 정지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상승하는 양의 성질을 나타내는 △과 하강하는 음의 성질을 나타내는 ▽을 결합하여 만든 국기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국기가 그것입니다. 흰색 바탕 위를 파란색 수평 띠 두 줄이 가로지르고, 한가운데에 ‘다윗의 방패(Magen David)’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별이라고도 하는 다윗의 방패는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표식입니다.




다윗의 방패를 구성하는 두 개의 삼각형을 음과 양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서양의 사대 원소四大元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대 원소는 ‘흙(Earth)⋅물(Water)⋅불(Fire)⋅공기(Air)’를 말합니다.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라고 하여 동양의 사상四象에 대응됩니다. 공기와 불은 양, 물과 흙은 음에 해당합니다. 도형으로 나타낼 때 불은 △으로 상징하고, 물은 ▽으로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과 ▽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다윗의 방패는 이스라엘의 태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1)


*1) 다윗의 방패는 여섯 개의 선분이 교차해서 여섯 개의 뿔이 만들어지는 육각성六角星이다. 육망성六芒星 또는 헥사그램hexagram이라고도 한다.




📑몽골 국기에 담긴 아사달 문양

음과 양이 들어 있는 국기는 또 있습니다. 1992년 2월 12일에 제정된 몽골의 ‘소욤보기’가 그것입니다. 몽골을 상징하는 소욤보에는 태극 문양도 들어 있어서 몽골족과 우리 민족의 친연성을 느끼게 합니다. 소욤보는 1924년 제1회 대인민회의에서 정해진 전통 문장으로, 몽골의 소욤보 문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쪽에 있는 세 가지 문양은 불⋅태양⋅달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몽골이 공산주의 치하에 있을 때 태극 문양을 남자와 여자를 상징하는 물고기 두 마리로 여겼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지금도 그렇게 설명하는 곳이 많습니다. 전통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 바르게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사례입니다.




몽골인도 잘 모르고 있는 소욤보 문양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선 동북아 고대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61년 황하 문명인 대문구大汶口 문화(서기전 4,100년~서기전 2,600년경) 유적지에서 팽이형 토기가 발굴되었습니다. 팽이형 토기와 고인돌, 비파형 청동 단검은 고조선의 독특한 3대 문화 항목입니다.


중국 산동山東반도에 있는 대문구 문화에서 팽이형 토기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곳이 단군조선의 강역이었다는 걸 말해 줍니다. 그리고 홍산 문명을 건설한 주역들이 황하 문명도 일으켰다는 걸 증명합니다. 중국 고고학계에서도 대문구 문화가 용산龍山 문화에 선행하는 동이계 문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문양은 중국 은주殷周 시대의 청동기에서도 계속 발견됩니다.




그런데 팽이형 토기에는 독특한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소욤보의 상단에 있는 세 가지 문양으로, 일명 아사달 문양이라고 합니다. 팽이형 토기에 아사달 문양을 새긴 이유는 자신들이 단군조선의 아사달족임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몽골의 전통 문양인 소욤보는 몽골족이 단군조선의 후예라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학자들은 이 아사달 문양을 다만 한자의 기원이 되는 상형문자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학자 소망평과 허진웅은 이를 ‘단旦’ 자의 기원으로 본다. 일日, 호昊, 경炅 자의 기원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 도문陶文은 ‘아사달 문양’으로 해석해야 한다. 윗부분은 ‘아사’를 나타내고 아랫부분은 ‘달’을 나타낸다. 아사는 아침의 고조선어이고, 달은 산을 나타낸다. 이를 합치면 고조선 말에 따른 나라 이름과 수도 이름이 아사달이 되고, 한자로 번역하면 ‘조선朝鮮’이 되는 것이다. 


- 신용하, 「고조선 ‘아사달’ 문양이 새겨진 산동山東 대문구 문화 유물」, 『한국학보』(제102호)


📑블랙홀과 화이트홀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오래 살 수 있을까요? 먼저 무한한 생명력을 가지고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자기의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방법으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있습니다. 토양, 공기, 물 등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박테리아bacteria입니다. 종류에 따라 산소 없이 살기도 하고, 극저온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박테리아는 짝 없이 후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기 몸을 둘로 나누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인지 박테리아는 생물과 무생물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다른 방법으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있습니다. 흙이나 돌과 같은 무생물입니다. 이들은 장구한 세월 동안 변화하고 있습니다. 산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바위는 물과 바람에 깎여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갑니다. 분열하면서 무한히 늘어나는 박테리아가 양陽이라면, 풍화되면서 점점 줄어드는 바위는 음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물은 삶과 죽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즉 음과 양의 순환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양 운동만 지속하는 박테리아나 음 운동만 지속하는 바위는 영원히 존재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립니다.*2)

*2) 전창선⋅어윤형, 『음양이 뭐지?』 참고


양의 성질은 분열分裂하는 것입니다. 만약 양 기운만 존재하는 순양純陽이라면 영원히 분열해서 사라질 것입니다. 반대로 음의 성질은 수축收縮하는 것입니다. 음 기운만 존재하는 순음純陰이라면 영원히 수축해서 사라질 것입니다. 이를 상징하는 문양이 다윗의 방패입니다. 분열하기만 하는 순양과 수축하기만 하는 순음은 서로 만날 수 없습니다. 만나지 못하므로 변화도 이룰 수 없습니다. 


설혹 다윗의 방패처럼 순음과 순양이 억지로 만난다면 자신의 성질만 고집해서 상극相克의 대폭발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 역사를 주도한 다윗의 방패로 인해 지구촌이 상극의 극점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주에서 순음과 가장 가까운 것은 블랙홀Black hole  같은 존재입니다. 블랙홀은 표면적이 0인 점으로 무한히 수축하는 천체를 말합니다. 블랙홀은 거대한 질량 때문에 수축하는 힘이 너무 강합니다. 그래서 주변의 우주 공간이 심하게 휘어서 시간조차 멈춰 버릴 것처럼 보입니다. 그동안 블랙홀은 이름 그대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컴컴한 우주 공간에서 그 모습을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블랙홀 주변은 밝게 빛납니다. 블랙홀 주변의 시공간이 휘어져 있어서, 블랙홀 뒤편에서 온 빛이 블랙홀 주변에서 공전하며 빛으로 이루어진 광구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2019년 4월 10일 최초의 블랙홀 사진이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지구에서 5천500만 광년 떨어진 거대 은하 M87의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입니다. 우주에서 순양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는 화이트홀이 있습니다. 화이트홀White hole 은 모든 것을 내놓기만 하는 천체를 말합니다. 아직까지 이론적으로만 존재할 뿐 직접 혹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그 존재가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화이트홀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웜홀Wormhole  때문입니다. 웜홀은 우주 내의 통로로서 한쪽으로 들어가서 다른 쪽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입구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설명하고, 그 출구로서 화이트홀을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존재는 존存과 재在라는 음양으로 구성된 글자입니다. 이는 음과 양이 어우러져야 사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따라서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것은 순음이 아니라는 걸 의미합니다. 어떤 존재도 음과 양의 힘이 1:1이 되지 않으면 정신과 물질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블랙홀 내부에는 빨아들이는 힘만큼 반발하는 에너지가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블랙홀이 수축하는 것은 음이 변화를 주도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의 놀이 문화


📑전통 놀이에 담긴 태극과 음양

지금 전 세계는 한류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드라마와 노래로 시작된 한류는 한식, 한복, 국악 등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Squid Game)〉의 영향으로 한국 놀이에 관한 관심도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놀이 문화는 크게 두뇌 싸움과 몸싸움이 있습니다. 두뇌 싸움은 정신적인 것으로 양에 배속할 수 있고, 몸싸움은 물질적인 것으로 음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 명 또는 두 개의 집단이 겨룬다는 점에서 각각 음양으로 다시 나눠집니다. 따라서 놀이 문화는 음양의 운동이 극대화되어 펼쳐지는 태극의 향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뇌 싸움으로는 바둑이 대표적입니다. 바둑은 우주를 형상한 반상 위에서 음양을 형상한 흑돌과 백돌이 집을 짓는 놀이입니다. 극한의 고요 속에서 극도의 격렬함을 맛볼 수 있는 게 묘미입니다. 두뇌 싸움의 원조는 윷놀이입니다.

미국의 세계적인 민속학자 스튜어트 컬린Stewart Culin(1858~1929)은 『한국의 놀이』에서 “한국의 윷놀이는 전 세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놀이의 원형으로 볼 수 있으며, 고대 점술에 기원을 둔 윷놀이는 우주적이고 종교적인 철학도 담고 있다.”라고 극찬했습니다.*3)

*3) 『환단고기』 「역주본」 참고


몸싸움은 일대일로 하는 씨름, 레슬링, 유도, 태권도, 권투, 우슈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집단끼리 하는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몸싸움의 원조는 씨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 때면 텔레비전에서 빼놓지 않고 볼 수 있는 민속놀이가 씨름입니다. 최근 들어 그동안 소외되었던 씨름이 한류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특히 근육질의 미남들이 모래판을 누비며 선보이는 강인한 힘과 현란한 기술을 보며 국내외의 여성 팬들이 늘고 있습니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어 상대를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태극을 형상한 둥근 모래판에서 음을 상징하는 청 샅바와 양을 상징하는 홍 샅바가 변화의 극치를 이룹니다. 극도의 격렬함 속에 흐르는 극한의 고요는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씨름은 가장 많은 민족이 즐기는 경기입니다. 동아시아를 비롯하여 터키⋅그리스⋅이란⋅인도 등에서도 벌이고 있습니다. 씨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 정설이 없습니다. 씨름을 한자로는 ‘다투어 겨룬다.’는 뜻의 각저角觝라고 합니다. 『술이기述異記』에 “옛부터 치우신이 있어 지금 기주冀州에서는 사람들이 각저角抵라는 치우희蚩尤戲를 한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씨름의 기원은 적어도 배달국의 치우천황 때인 서기전 2,7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4)

*4) 『환단고기』「역주본」 참고




📑씨름의 역사

씨름에 관한 가장 오랜 유물은 서기전 3천 년경의 고대 메소포타미아 초기 왕조 시대 유적에서 나온 구리 항아리입니다. 인도의 『본행경本行經』에 석가모니가 왕자 시절에 사촌과 씨름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성경』 에도 아브라함의 손자인 야곱이 하느님과 씨름을 해서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얻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그가 이르되 날이 새려 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이르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 『성경』 「창세기」 32:24~28


중국에는 진秦나라와 한漢 무제 때 씨름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씨름이 삼국 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 계루부의 족장으로 있을 때 했던 시합의 경기 종목이 각저角抵⋅궁사弓射활쏘기)⋅승마乘馬⋅수박手搏 등 다섯 가지였다고 합니다. 고구려 초기에 씨름이 무예의 하나로 채택된 것으로 보아 더 멀리 부여에서도 이 경기를 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씨름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은 조선 세종 때 편찬된 『고려사』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5)

*5)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고


지금은 씨름 하면 오른쪽 넓적다리에 맨 샅바를 상대가 왼손으로 잡는 왼씨름만 있는 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서 하는 선씨름, 허리띠를 두 손으로 잡는 띠씨름, 오른팔과 다리에 샅바를 감고 겨루는 바씨름, 왼다리에 맨 샅바를 상대가 오른손으로 잡는 오른씨름 등 총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나이에 따라 어린이의 애기씨름, 젊은이의 중씨름, 어른의 상씨름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씨름은 어느 때나 즐길 수 있었지만 5월 단오端午에 하는 씨름을 으뜸으로 치고, 그다음으로 7월 백중百中이나 8월 한가위를 칩니다. 씨름에서 이긴 장사壯士를 판막음장사(도결국都結局)라고 하며, 전통적으로 황소 한 마리와 무관武官으로 출세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증산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집행하실 때 씨름을 세계 정치 질서의 틀로 쓰셨습니다.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현하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애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뒤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리라.” 하시고 종이에 태극 형상의 선을 그리시며 “이것이 삼팔선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하시니라. 

(도전道典 5:7:1~4)


📑종교 의례로 행해진 씨름

1905년에 중국 길림성吉林省 집안현 태왕향 우산촌에서 발견된 각저총角抵塚은 4세기경으로 추측되는 고구려 고분입니다. 널방 왼쪽 벽에 두 장사가 씨름하는 모습과 심판하는 사람이 그려져 있어서 ‘각저총’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6)


*6) 씨름을 ‘서로 힘을 부딪친다.’는 뜻으로 상박相撲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상박을 ‘스모すもう’라고 발음한다. 스모는 몽골과 우리나라 씨름의 영향을 받아 토착화한 일본식 씨름이다.


씨름에 관한 첫 기록은 “씨름을 조상 제례나 풍년 감사제 뒤에 벌였다.”는 『예기禮記』의 내용입니다. 씨름이 무술 훈련이기 이전에 농경 및 제례와 연관된 행사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흔적을 스모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씨름을 국태민안國泰民安과 농작물의 흉풍을 점치는 의례로 삼았습니다.


오늘날에도 시마네현 이즈모 대사, 교토 가모 신사, 나라 가스까 신사, 오사카 스미요시 신사 등에서는 의례적 씨름을 대규모로 벌이고 있습니다. 제의祭儀 씨름에서는 둘이 마주 서서 다리를 높이 들었다가 땅을 밟는 동작을 거듭한 뒤, 어깨를 껴안고 뛰면서 도는 동작을 합니다. 다리를 높이 드는 동작은 악령이나 죽은 이의 원혼을 진정시켜서 사회의 안정을 지키려는 주술적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각저총에서는 제의 씨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벽화 속 두 사람은 네 마리의 새가 앉은 큰 나무 아래서 겨루고 있습니다. 큰 나무는 환웅천황이 배달국의 도읍을 정한 태백산 신단수神壇樹를 의미합니다. 신단수 아래에 있는 두 마리의 동물은 곰과 호랑이입니다. 그러므로 왼쪽 노인은 단순한 심판이 아니라 환웅천황이나 그에 버금가는 신적 존재로 여겨집니다.*7)

*7) 김광언, 『동아시아의 놀이』 참고




“씨름판 옆에 나무가 있고 그 위에 네 마리의 새가 앉은 광경을 주의해야 한다. 씨름 광경이 생활의 한 장면이 아니라, 장송葬送 의례와 연관되었다고 볼 때, 나무에 그린 네 마리의 새도, 사자의 영혼을 새가 운반하는 사실을 가리키는 듯하다.”

- 사이토 타다시齋藤忠(일본 고고학자)


🌏자석으로 살펴본 태극과 음양

현대 문명을 전자기 문명이라고 합니다. 전자기電磁氣는 전기와 자기를 의미합니다. 자석에 코일을 감은 발전기에서 전기가 만들어집니다. 자석磁石은 쇳조각을 끌어당기는 물질입니다. 자석이 쇳조각을 끌어당기는 현상을 자기磁氣라고 하고, 그 힘을 자기력磁氣力이라고 합니다.




자기 현상은 서기전 2000년 무렵 중국 문헌에 등장합니다. 자석을 뜻하는 영어의 마그넷magnet 은 서기전 6세기경 소아시아의 마그네시아Magnesia 지역에서 많이 산출되던 자철광magnetite으로부터 유래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자석을 ‘남쪽을 가리키는 쇠’란 뜻으로 지남철指南鐵이라고 불렀습니다. 인류가 처음에는 자석을 방향 지시용 기구로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서기전 3세기경, 중국에서 지남철을 격자형 도시를 설계하는 풍수지리용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11세기 들어서는 자침을 이용한 나침반羅針盤이 발명되어 항해에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나침반은 유럽에 전해져 대항해 시대와 전기의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일음일양지위도陰一陽之謂道

한번은 음 운동을 하고 한번은 양 운동을 하는 것을 도라고 한다. 

- 『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 <제5장>


역 철학에서 말하는 태극과 음양의 관계를 표현한 구절입니다. 이들의 관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 자석입니다. 태극은 음양을 자체 내에 품고 있습니다. 자석도 N극과 S극을 품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쪽은 음방에 속하고, 남쪽은 양방에 속합니다. 자석이 나침반으로 기능할 수 있는 이유는 지구가 하나의 커다란 자석과 같이 주위에 지자기장地磁氣場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침반에서 지구의 북극을 가리키는 쪽을 N극, 남극을 가리키는 쪽을 S극이라고 합니다.


음은 만물을 수렴하고 통일시키는 성질이 있습니다. 사물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인력引力은 음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은 만물을 분열시키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물을 밀어내는 자석의 척력斥力은 양의 성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에서도 남을 좋아하여 끌어당기는 인력과 싫어하여 밀어내는 척력이 작용합니다. 우주에 셀 수 없이 많은 별은 전체 우주의 5%밖에 안 되고, 나머지 95%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암흑물질은 주변 물질을 끌어당기는 중력 작용(인력)을 하고, 암흑에너지는 우주를 가속 팽창시키는 척력 작용을 합니다.


역유태극易有太極 시생양의是生兩儀 양의생사상兩儀生四象 사상생팔괘四象生八卦

역에는 태극이 있으니, 태극이 양의를 생하고, 양의가 사상을 생하고, 사상이 팔괘를 생한다.

- 『주역周易』 「계사상전繫辭上傳」 <제11장>


태극은 음과 양으로 분화하면서 변화합니다. 그런데 사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음과 양이 함께 구성되어야 합니다. 이는 태극에서 분화한 음과 양이 다시 각각 그 자체가 태극체가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즉 태극에서 분화한 음은 그 속에 음양을 포함하고 있고, 양도 그 속에 음양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연의 법칙을 자석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석을 둘로 절단해도 각각 자석으로서의 성질을 유지합니다. 이것을 다시 둘로 절단해도 각 단편이 계속해서 자성을 지닙니다. 자석을 아무리 분할해도 항상 자성이 나타나서 N극과 S극을 나타냅니다. 이를 표현한 원리가 ‘태극 → 음양 → 사상 → 팔괘 → 64괘’입니다. 이런 분화는 무한대로 이루어져서, 우주 만물은 거시 세계에서 미시 세계에 이르기까지 음양으로 분화하면서 변화 운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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