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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천년의 약속 (8)

2023.06.16 02:16 | 조회 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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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약속

(연재소설 8회)


상생문화연구소 노종상



제4장 귀촉도


7️⃣


개암 조실 도융스님이 백제부흥운동의 지도자 도침의 상좌였다는 말을 들은 진표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숲속 작고 외딴 암자인 개암의 한 켠 퇴설당에서 외로이 늙어가는 도융스님이 그런 분이었다고!


하긴, 조금 전에 인사를 드렸던 도융스님의 풍모가 예사롭지 않았다. 용행자의 얘기로는 세간의 나이로 90세가 훌쩍 넘은 노인이었으나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근엄함이 주위를 에워싸는 듯하였다. 늙은 수사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사자는 아무리 늙어도 사자다. 진표는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용행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도융, 스님이 도침의 상좌스님이었었다니.”

진표는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는 투였다.


“쉿.” 진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용행자로부터 입막음을 당했다.

“조용히 하씨요잉. 누가 듣는당게.”


용행자는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진표의 팔을 잡아 당겼다. 그가 간 곳은 우금산성 가운데 가장 후미진 우금바위 바로 밑이었다. 밑에서 보면 우금바위는 하늘을 찌를 듯 까마득히 높게 솟아있는 성이었다. 용행자와 진표는 잎이 무성한 청미래 넝쿨 뒤쪽 낙엽 위에 무릎을 쪼그리고 앉았다.


진표는 재미있다는 듯 용행자를 보고 쓴 미소를 지었다. 깊은 숲속이어서 누가 찾아올 사람도, 볼 사람도 없는데 용행자는 그렇게 용의주도한 면을 보였다. 그만큼 믿음직스럽기도 하였다. 마치 친형같이 따스한 느낌이 숨소리처럼 느껴졌다.


“도령. 도침 큰스님이 누군지 궁금하제라잉.”

용행자는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도침을 왜 모르겠는가. 진표는 속으로 어이가 없었으나 내색하지는 않았다. 용행자의 행동거지가 싫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뉘당가!”

진표가 짐짓 모른 체 하고 혼잣말을 던졌다.


“도침 큰스님이 누구냐, 허먼 말이제라.” 

용행자는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말을 이었다.


“말을 하자면 길구만이라잉. 긍게. 우리 백제가 망할 적에, 쩌으그, 신라눔덜허구, 당나라 눔덜허구 작당을 혀야서, 나당연합군인가 뭔가, 합세를 혀서, 앞뒤로 침공혔는디, 워쩌 당해낼 재간이 있간디요. 하나가 둘을 워쩌코롬 당해낸다요 잉.


우리 백제가 그만 억울허게도, 허망하게도 망해부렀당게. 아무리 그래도, 우리 백제가, 머시여, 쩌, 으그, 온조 할아부지가 고구려에서 남하혀서 한수변 위례성에 자리 잡고 나라를 세운 뒤에 산전수전 다 겪은 나라가 아닙뎌.


7백여 년 사직은 지켜온 왕조랑게, 우리 백제가! 수도를 세 번이나 옮겼제라. 한성도읍 5백 년, 웅진도읍 60년,  사비도읍 120년, 고로코롬 7백여 년을 지켜온 나라가, 우리 백제 아닙뎌, 그런 백제가 엿장수 맘대로 하루아침에 망하것당가. 끝까지 버텨야, 우리 백제 정신이제라 잉.”


💬“그래서 백제부흥전쟁이 일어났고라.”

용행자가 흥분해서 소리치자 진표가 뚜벅 아는 체를 하였다.


“음마. 알고 계싯구만이라. 도령도 대단혀요 잉.”


💬“그게 아니라⋯.”


“돼야부렀소. 쪼까, 말이 통하면 나쁘지는 않제라. 긍게 말여라 잉. 백제 멸망 이후 자그만치 4년 동안, 백제으 왕족, 유신, 유민들이 백제를 다시 일으키려고 목심을 초개같이 던지고 일어나서 전쟁을 했당게라.”


💬“….”


“그때, 우두머리가, 영군장군이신 도침 큰 스님이고, 큰 스님 상좌가 도융스님랑게요. 나아가, 자세히는 모르지만서도, 그때 적에 도융스님이 큰 일을 했다고 안허요. 음마. 나아가, 깜박 실수를 해부렀네잉. 도령. 뒷말은 못들은 것으로 하씨요잉. 알것제라?”


용행자는 신이 나서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몹시 조심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진표의 머릿속은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용행자의 얘기를 듣고 보니까 무엇인가 목안의 가시같이 걸리는 것이 있었다. 비록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으나 개암이 마치 백제부흥운동의 소굴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도용스님이 도침의 상좌라는 사실을 비롯하여 그 분의 상좌인 개암 주지 지심스님도 의심스러웠다. 문득 개암 법당 앞에서 마주쳤던 감처사의 얼굴이 떠올랐다.


겉으로 드러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진내마 일행이 개암을 찾은 것이 왠지 못마땅한 표정이었다. 이제 생각해 보면 그의 기분을 모르지는 않을 것 같았다. 용행자는 그의 할아버지와 그 윗대 할아버지가 백제 부흥운동에 가담했다가 죽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지금 옆에서 백제의 역사는 물론 멸망 전후의 일까지 미주알고주알 말하는 용행자도 예사롭지 않았다.


진표는 용행자 역시 어떤 식으로든 백제부흥운동과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 그럴 지도 몰라. 그럼, 혹시⋯, 진표의 내부에서 많은 의혹들이 물거품처럼 일어났다 스러지고 다시 일어나곤 하였다. 그러고 보니까 개암 대중만이 아니었다. 개암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랬다. 겉으로는 신라 백성이었으나 속내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다. 백제 유민이다. 왜 그걸 몰랐을까! 진표는 자신의 생각 느림이 원망스러워졌다.


감처사가 진내마 일행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것과, 그가 백제 유민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별개로만 생각했다. 아직 여물지 못한 진표의 의식으로서는 도저히 하나로 묶어서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지 몰랐다. 이제 보니까, 두 사실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의 11관등급 아버지와, 백제부흥운동에 가담했다가 조상이 희생된 유민들과⋯.


💬“맞아. 그렇군.”


진표의 입안에서는 절로 신음소리가 넘어 나왔다. 아버지 진내마가 아무리 이웃으로부터 인심을 얻었다고 해도, 내 조국 백제를 멸망시킨 신라의 벼슬아치임은 아무리 부정해도 부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진표는 아버지가 벼슬하고 있는 신라가 멸망시킨 백제 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 그것은 역사적 사실이요, 현실이 아니던가! 


“근디 말이요잉. 도령. 시방 한 야그들은 돌여 혼자만 알고 계시씨요. 나아가, 도령을 믿을만 하다고 생각되야서 한 야근게, 딴 데 가서는 절대 말하지 마시요잉, 알았제라?”


💬“그걸. 아, 알았어요. 행자님.”

진표가 뜨악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비밀잉게, 꼭 지키씨요 잉?”

용행자는 큰 소리로 다짐을 받으며 자리에서 꾸역 일어섰다. 그의 표정은 거의 윽박지르는 기세로 변해 있었다. 진표는 뒷걸음질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왜 비밀을 지키지 않겠는가! 용행자가 굳이 다짐을 받지 않아도 이런 엄청난 진실의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진표는 이미 알았고, 또한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 용행자는 만족한다는 듯 빙긋 미소를 지었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주위는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숲속의 나뭇가지 사이로 맑은 햇살이 흘러내렸다.  




━━━━⊱⋆⊰━━━━


8️⃣

  

“이리 오씨요. 도령.”

용행자가 갑자가 진표의 팔을 잡아 당겼다. 


💬“어딜?”


“그냥 따라 오랑게. 좋은 구경을 시켜 줄 거싱게.”


용행자는 허물어진 성곽 위쪽으로 진표를 끌었다. 우금바위 밑, 왼쪽 숲길이었다. 원래 높은 성곽이었으나 띄엄띄엄 많이 허물어졌다. 우금바위는 그 성곽 안쪽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성곽에서 우금바위까지는 기껏해야 네댓 걸음도 채 되지 않았다. 앞으로 난 숲길은 코끝에 닿을 듯 가파르게 경사졌다.


어른 키로 너댓 명을 포개면 끝날 정도로 짧은 거리지만 워낙 가파른 숲길이어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갔다. 용행자는 자주 왔는지 숲속을 마치 손금 보듯 훤히 알고 있는 듯 하였다. 진표가 용행자를 따라 경사진 숲속 길을 막 올라설 때였다. 눈앞에 진표의 집 마당 절반도 안 되어 보이는 크기의 작달막한 공터가 나타났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찬 숲속에 이런 공터가 있다는 것이 신기로울 정도였다. 그러나 진표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공터가 아니었다. 공터 안쪽으로 커다란 바위 동굴이 거대한 하마처럼 입을 쩌억 벌린 채 가로막고 있었다. 개암 마당에서 감처사로부터 얘기를 들었던 우금굴−, 원효방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이 동굴 앞 공터는 고승 원효대사가 수도한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마을사람들이 수백 명 몰려와 설법을 들었다는 곳이다.


숲속 공터를 한 바퀴 둘러본 뒤에 진표는 동굴 안을 응시하였다. 자신도 모르게 목안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오래 전이 아니었다. 3, 40년 전, 큰 스님 원효가 수도했다는 동굴에 진표 자신이 직접 와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 참으로 혼자 감내하기는 쉽지 않은 벅찬 감동이었다. 진표는 그 감동의 물결에 젖어 동굴 입구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여그가, 원효방이라고 허는디.” 진표의 속마음이야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용행자가 동굴을 향해 뚜벅 걸어갔다. 


“나으 생각에는, 원효스님만 이곳에서 수도한 것이 아니고.”


💬“아니면?”

진표는 용행자가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 이미 직감하였으면서도 짐짓 물었다. 


“처음에는. 의상스님이랑 함께 수도한 것 같은디 이.”


💬“의상스님하고요.”

감처사로부터 들어서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으나 진표는 짐짓 모른 체 하고 용행자 가까이 다가섰다. 


“근당게. 원효스님허고 의상스님은 절친한 도반이었는게. 원효스님이 이곳 변산꺼정 혼자 왔을 리는 없고, 의상스님이랑 두 분이서 같이 왔을 거인디.”


💬“용행자님 생각이겠지요!”


“그러제라. 그러지만서도, 나으 말이 빈말이 아닌 거슨, 쩌으그, 저짝에 붕우리가 증명헌당게.”


💬“의상스님이 수도했다는.”


“속가 사람들은, 저 봉우리를 의상봉이라고 부른게.”


💬“의상봉!”


“그려요. 의상봉이제라.”

용행자는 자기가 한 말에 자신감이 있어 보였다. 그의 얘기라면, 봉우리는 아직 의상봉이라는 이름이 정착된 것은 아닌가 보았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의상봉이 될 거라는 믿음 같은 것이 그의 표정에 물결처럼 번졌다.  


“처음에는 원효스님하고 의상스님이 변산에 와서, 바로 이 동굴에서 수도를 함께 했을 거인디. 그러다가, 자리도 좁고, 헝게, 나이가 적은 의상스님은 저쪽 높은 봉우리로 떠나고, 원효스님 혼자 이 동굴에서 수도를 헌 거제라 잉.”


나름대로 추측을 잔뜩 늘어놓고, 그 자신의 추측에 만족한다는 듯 용행자는 손바닥 크기만한 나뭇잎 하나를 뜯어서 동굴 안으로 휘적휘적 들어갔다. 동굴 안쪽 벽을 타고 어린아이 오줌 줄기처럼 가느다랗게 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용행자는 방금 따온 나뭇잎을 접시처럼 접어 물을 받았다.


“원래 이 동굴에는 물이 없었는디. 원효스님이 수도를 할 때부터 나왔다고 허구만.” 한 모금 정도 물을 받은 용행자는 나뭇잎을 진표 앞으로 내밀었다. “마시씨요. 원효스님이 마시던 물잉게.”


진표를 그를 향해 씩 웃어 보이며 물 한 모금을 입술에 살짝 적셨다. 병아리 눈물 한 방울 정도의 물이 입안에 전해지자 진표는 왠지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고개를 들고 동굴 안을 휘휘 둘러보다가 입구로 나와 멀리 봉우리 쪽으로 눈길을 가져갔다.


💬“의상봉이라고!”


진표는 원효스님도 그렇지만, 의상스님이라는 분에게 마음이 갔다. 당나라에 가서 불교를, 화엄학을 공부하고, 신라로 돌아와 해동 화엄종의 개조가 되었다는. 진표에게 당나라는, 특히 당나라의 수도 장안은 꿈에도 그리는 곳이었다.


언제인가 진표는 부모님이 당나라 얘기를 하던 중에 의상스님에 관한 애기를 나누던 장면을 보았다.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당나라 본토 스님들보다 더욱 훌륭한 스님이 되어 신라로 돌아왔고, 마침내 해동 신라에서 화엄의 꽃을 피웠다는. 그리고 부모님은 진표가 성장해 어른이 되면 당나라의 수도 장안으로 보내 공부시켜 주겠다는 약속도 하였다. 당나라 장안으로 간다! 그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진표에게 있어서 미래의 한 풍경이었다.


“도령. 일루 와 보씨요잉. 여그 앉아 보랑게.” 동굴 안에서 벽을 등지고 양발을 포갠 채 앉은 용행자가 진표를 불렀다.


“여그까지 왔능게. 원효스님같이 수도를 해보잔 말이제. 좌선을 해보란 말씀.”

용행자가 옆자리를 권했다. 진표는 그의 친절이 거부할 수 없는 어떤 귄위처럼 느껴졌다. 또한 그런 용행자가 진표는 싫지 않았다.


마치 형과 같고 오래 사귄 친구 같고, 낯선 거리를 방황하는 외로운 방랑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안내자같고, 또 스승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진표는 씨익 웃으며 용행자 옆으로 가서 양발을 포개고 앉았다. 눈을 감았다. 이런 것이 좌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따금씩 혼자서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것을 즐겨 하지만, 지금처럼 좌선을 하는 것을 처음이었다. 많은 생각들이 일어났다. 언제인가, 기억이 생긴 그날 이후 눈만 뜨면 볼 수 있었던 사람, 사람들! 며칠 전만 해도 그랬다. 같은 동네에 사는 사복의 가족들이 관원들에게 당하는 장면, 온통 폐허가 되어버린 사비주의 모습, 헐벗고 굶주린 채 길을 잃고 방황하는 백제의 유민들. 그리고 조금 전에 만난, 백제부흥운동을 이끌었던 도침의 상좌라는 도융스님과 그의 권속들….


좌선은 꽤 오랜 시간 이어졌다. 생각의 물거품들도 얼마 가지 않아서 스러졌다. 곧이어 맑고 고와 바닥까지 훤히 볼 수 있는 물의 얼굴이 나타났다. 잠시 후 호수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잠잠해졌다. 그리고 왠지 모를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주위에는 정적이 흘렀다. 분위기가 제법 익숙해진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진표는 고개를 돌려 용행자를 슬몃 보았다.


💬“앗.”

목 깊은 곳에서 자신도 모르게 신음이 터져 나왔다. 용행자는 벌써 깊은 잠에 아니, 선정에 들었는지 기척이 없었다. 진표가 놀란 것은 그런 모습 때문이 아니었다. 마치 개암 법당 한 쪽에 걸려 있는 탱화 속 지장보살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진짜 지장보살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진표는 이내 고개를 저었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욱 크게 밀려왔다. 그는 다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살며시 고개를 돌려 용행자를 보았다. 틀림없는 지장보살이다! 지장보살이 누구인가. 육도六道(지옥·아귀·축생·수라·하늘·인간세상의 여섯 가지 세상)의 중생을 구원한다는, 세계의 중심 수미산의 꼭대기에 있다는 도리천에서 석가여래의 부촉을 받고 매일 아침 선정에 들어 중생의 근기를 관찰하며, 석가여래가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중생을 교화한다는 대자대비의 보살.


그 모습은 다른 부처나 보살과 달리 여느 스님과 같이, 아니, 지금 용행자와 같이 삭발한 머리에 석장을 짚고 여의주를 들고 있다. 지장보살을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겠는가. 진표는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곧 쓰러질 듯 동굴 안이 바람개비처럼 빙빙 돌아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접동접동−. 

동굴 밖에서 귀촉도가 가슴을 찌르는 듯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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