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싸고 유럽여행 떠난 도깨비 - 7>
글 오동석
7. 라틴 아메리카로 여행을 떠난 도깨비
도깨비는 라틴아메리카 문화에도 등장합니다.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올멕문화에서부터, 마야, 아즈텍까지 도깨비가 등장합니다. 세계 3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멕시코시티에 국립인류학박물관에 가면 멕시코의 각 문화권마다 내려오는 틀라록(Tlaloc)이라는 도깨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틀라록은 비의 신이자 땅을 풍요롭게 하는 물의 신이자 폭풍의 신으로 최고 신격입니다. 틀라록은 옥수수대를 들기도 하고 번개 지팡이를 들고 있기도 합니다.
아즈텍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의 중심에는 피라미드 모양의 템플 마요르가 있었습니다. 그 장소는 현 멕시코시티 중심 광장입니다. 그 위에 두개의 신전이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틀라록의 신전입니다.
세상의 모든 도깨비 문화중에서 최고는 아무래도 볼리비아, 칠레, 페루에서 축제 형태로 드러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악마의 춤으로 알려진 디아블라다(Diablada)에 치우 복장을 한 춤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최고의 신 치우가 악마로 변질되었고 기독교 문화와 혼합되어 축제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안데스 알티플라노(안데스 고원 평원지역)에서 공연되는 민속무용으로 고대 시대의 치우와 다른 신들의 의상을 입고 춤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기독교 문화와 혼합이 되었습니다.
춤에 대한 많은 학자들이 공통적인 결론은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Uros) 섬(갈대로 만든 인공섬)에 사는 사람들이 티우(Tiw) 또는 티오(Tio) 신을 경배하기 위해서 추었던 춤 야마야마(Llama llama)가 기원으로 보고 있습니다.
잉카제국 이전부터 안데스 문명권에서 존재했던 도깨비 문화는 1500년대 초반에 안데스 지역에서 공연되었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식민자들이 들어오고 볼리비아의 오루로(Oruro)에서 공연자들이 악마의 춤(Diabladas)라는 이름으로 도깨비 의상을 입고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볼리비아 포토시 은광산 광부들 사이에서 시작된 춤과 페루, 칠레의 지역 춤도 현대 버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광산을 오가던 광부들은 광산 입구에 치우 상을 세워서 광산속에서 사고로 죽지 않고 무사히 나오게 해 달라고 간단한 제물을 올려서 빌며 들어갔습니다.
현재 디아블라다 페스티발은 남미의 3대 축제 중에서 2번째와 3번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미의 3대 축제는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의 리오 카니발, 볼리비아의 오루로(Oruro) 마을의 디아블로(Diablo) 카니발 그리고 페루의 티티카카 호수 옆에 있는 푸노(Puno)에서 벌어지는 칸델라리아의 성모 축제입니다.
칠레의 북부에 자리한 라 티라나(La Tirana)마을에서도 매년 도깨비가 등장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는 스페인인들이 오기전까지 같은 나라였습니다. 잉카제국에 속했던 땅이었죠. 이미 고대 안데스문명 중 모체문화(Moche culture)의 피라미드 인근에 시대에도 치우축제가 있었다는 증거가 남아 있으며, 차빈문화(Chavin culture)의 피라미드 내부에는 도깨비 석상이 남아 있기도 하며 그 문화는 스페인에 의해서 망하기 전에 약 백 년 동안 만 존재했던 잉카시대때까지 각 지역에서 치우축제를 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볼리비아, 페루, 칠레에서 도깨비가 등장하는 진행은 우선 치우복장(여기선 악마) 여성들이 행진하고 교만, 탐욕, 정욕, 분노, 탐식, 시기, 나태를 의인화한 대죄가 지나갑니다. 이런 모든 그룹은 블라우스, 짧은 치마, 칼, 방패를 든 등장한 성 미카엘이 이끕니다. 춤을 추는 동안 천사와 악마가 계속 지나갑니다.
양쪽의 대결은 천사 성 미카엘이 등장해서 악마(치우)를 물리치고나서 마무리된다는 내용입니다. 토속신앙에 기독교가 침투를 해서 기독교를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 토속신을 악마화 시키는 전형적인 방법으로 현지인들이 정신을 흔들어 놓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악마로 변한 치우에 대해서 와인의 상표로 만들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칠레산 와인 중에서 카시예로 델 디아블로(Casillero del Diablo : 악마의 와인 창고)라는 것으로 우리나라 시중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도서
<환단고기. 상생출판사. 안경전 역주>
<나는 박물관 간다> 오동석 김용호 2018
<나는 유럽에서 광을 판다> 2009
<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 김종대 2017
<한권으로 읽는 도교> 장언푸 2005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1,2> 주강현 2009
<심벌 코드의 비밀> 팀 웰레스 2006
<악마의 역사> 폴 카루스 2003
<Kirtimukha 영문 위키백과 사전>
<Green Man 영문 위키백과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