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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 아앙의 전설〉 리뷰

2024.10.25 10:48 | 조회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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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욱 / 본부도장


▼ 미국의 니켈로디언에서 기획하고, 한국의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사인 JM 애니메이션, 므아 애니메이션과 니켈로디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Nickelodeon Animation Studios)와의 공동으로 제작한 시리즈물이다




〈아바타 : 아앙의 전설〉(Avatar : The Last Airbender, 아바타 : 라스트 에어벤더)은 미국의니 켈로디언Nickelodeon 채널에서 방영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2005년 2월 21일부터 2008년 7월 19일까지 방영했으며 3개 시즌 총 61화로 완결되었다. 이 작품은 BBC 선정 21세기 최고의 TV 시리즈 Top 100 순위 중 61위로 뽑혔다. 2024년 넷플릭스Netflix 실사 드라마로도 시즌 1이 공개되었고 시즌 2, 3도 제작된다고 한다.


작품소개

전체 줄거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래전 물의 부족과 흙의 왕국, 불의 제국, 공기의 유목민은 서로 균형을 이루며 평화로운 세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불의 제국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 전쟁을 선포했고 평화는 깨져 버렸다. 모든 원소에 통달한 ‘아바타Avatar’라는 존재만이 불의 제국을 막고 세상의 평화와 균형을 되찾아 줄 수 있지만, 아바타는 갑자기 사라졌고 결국 세상은 100년 동안 전쟁 속에서 혼돈에 빠졌다.


100년이 지난 후, 남쪽 물의 부족 출신 카타라Katara와 소카Sokka 남매가 빙하 속에 백 년 동안 얼어붙어 있던 새로운 아바타이자 마지막 에어벤더Airbender인 12세 소년 ‘아앙Aang’을 찾아냈고, 세 사람은 함께 아바타의 숙명인 세상의 평화와 균형을 되찾기 위하여 백 년 전쟁을 끝내려는 여정을 떠난다.


악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의 모험극이란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미국에서 만들었음에도 서양인이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몽골 등 동아시아 국가나 인도반도, 마오리족, 이누이트, 아메리카 원주민, 중남미 지방의 고대 아즈텍·마야 문명과 잉카 제국 등 아시아 이외 지역의 문화까지 모두 섞인 설정을 가진다.


서양 판타지의 권선징악의 이야기 구조와 티베트 불교에 기반한 불교적 주제 의식이 융합되어 있으며 등장인물이 모두 아시아계이다. 흙의 왕국은 청나라와 현재의 중국, 불의 제국은 제국주의 시대 및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공기의 유목민은 불교 국가 이미지의 티베트, 물의 부족은 이누이트를 비롯한 극지방의 민족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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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아바타Avatar는 신神의 화신化身(incarnationof God or god)을 뜻하는 힌두교 용어 또는 교의敎義이다. 신이 천상계에서 지상계로 내려와 육체적 형상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아바타 : 아앙의 전설〉에서는 세계관의 중심이자 균형을 수호하는 자이다. 인간계의 중심과도 같은 존재로, 아바타 세계관에 존재하는 네 개의 나라, 즉 물의 부족, 흙의 왕국, 불의 제국, 공기의 유목민 간에 서로 균형을 이루어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평화가 유지되게끔 한다.


아바타는 균형均衡과 평화平和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우선시한다. 영혼과 인간의 사이를 이어 주는 다리이기도 하며 유일하게 네 종류의 밴딩Bending(도술을 다루는 능력)을 모두 통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아바타 상태와 네 가지 벤딩을 모두 사용 가능한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가장 강하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월적인 인물이다.


아바타 문화를 담은 문헌인 칼키 푸라나Kalki Purana에 의하면 힌두교 구원론의 결론은 어둠과 파괴의 시대인 칼리 유가Kali Yuga 때 비슈누 신神의 열 번째 아바타인 칼키가 투쟁의 시대를 끝내기 위해 백마를 타고 불칼을 휘두르며 나타나 황금의 시대인 사트야 유가Satya Yuga를 열어 인류를 구원한다고 되어 있다.




칼키Kalki라는 말의 어원을 살펴보면 산스크리트어로 칼Kal은 시간을 뜻하고 카르키Karki는 하얗다는 의미이므로, 종합해 보면 칼키는 백광의 신, 구원의 주님으로 가을의 구원자(서신西神)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바타 : 아앙의 전설〉 작품에서는 아앙이 열세 번째 아바타라는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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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아바타 완과 빛의 존재 라바

이 작품에서 아바타의 역사는 1만 년이 된 것으로 나온다. 초대 아바타는 ‘완Wan’이란 인물이다. 이름의 유래는 중국어로 일만一萬과 숫자 1을 뜻하는 영어 단어 ‘원One’의 중의적인 표현이며 작중 시점에서 1만 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자 첫 번째 아바타라는 것을 반영했다고 한다. 1만 년 전, 완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빛의 영혼 라바Raava와 결합해 아바타가 되었다. 그가 죽고 환생하면 새로운 아바타로 태어나고 네 개의 원소를 다시 익히고 라바와 결합되면 아바타의 본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아바타가 환생하며 내려온다는 설정이니 역사 속의 모든 아바타는 주인공 아앙의 전생들인 셈이다. 환생한 아바타를 확인하는 방법은 티베트 불교에서 달라이 라마Dalai Lama를 가려내는 방법과 유사하다. 아직 갓난아기인 아바타에게 여러 장난감을 주고서 그중에 전대 아바타의 물건이나 유물을 고르면 아바타로 판별한다. 완 이후 역대 아바타들은 모두 자동으로 라바와 결합해 왔으며, 혼돈과 어둠의 정령 바투Vaatu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고 세상의 균형과 평화를 추구해 왔다.


‘라바Raava’는 원작 만화의 〈코라의 전설〉’(The Legend of Korra) 편에 등장하는 조화와 빛의 여성 정령이며, 아바타의 영혼이라고도 불린다. 모든 아바타들은 라바와 결합하면서 4원소의 힘을 통합해 쓸 수 있다. 〈코라의 전설〉 포스터를 살펴보면, 오른쪽 인물이 아바타 완이고 가운데 있는 빛의 존재가 라바이다. 그런데 이 라바의 몸에 새겨진 문양이 마치 부符처럼 보이는데, 망량신魍魎神인 언청계용신言聽計用神과도 비슷한 모양이다.




- 완은 태일인간 -

실제 역사에서 1만 년 전 탄생한 최초의 국가는 환국桓國이었다. 환국의 ‘환’은 ‘밝을 환桓’ 자로 삼신의 광명을 상징한다. 이 천지광명의 심법을 전수받은 환의 존재들을 다스리는 사람을 ‘인仁’이라 불렀고 환국의 통치자를 환인桓仁이라 하였다. 환국의 초대 통치자는 안파견安巴堅 환인천제였다. 고어 연구가 박병식 교수는 안파견의 ‘안파’를 ‘아빠’라고 해석하고, 안파견을 ‘존경하는 태양과 같은 자’라고 말한다. 환국이 1만 년 전 출발했는데 작품의 세계관에서도 1만 년 역사가 있고, 초대 아바타 완은 빛의 영혼과 하나가 된 존재인데 환국의 환은 조물주 삼신의 광명이며 이와 하나 된 존재들을 다스리는 안파견이니, 아주 비슷한 설정이다.


완이 1만과 ONE을 뜻하는데 이는 태일 인간(Ultimate One)을 떠올리게 한다. 태일太一은 천지와 하나 된 큰 인간을 뜻하는 말로서 우주 가을의 성숙한 인간을 가리킨다. 발음으로도 완과 환, 안파견의 안은 비슷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작품의 현시대 아바타 이름이 아앙Aang인데 한문으로는 안앙安昂, 안安(편안할 안), 앙昂(높을 앙, 밝을 앙)이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진리적 요소에 많이 접근해 있다.


전쟁이 끝나자 아앙은 모든 민족이 백 년 전쟁 이전 각자의 국가에서 조화롭게 살던 시대로 되돌아가자는 운동을 벌이는데 이는 뿌리로 돌아가 근본을 바로잡자는 원시반본原始返本 사상과 연결되는 내용이다.


초대 아바타 완

초대 환인 안파견

빛의 영혼과 하나 된 존재

1만 년 전

아빠, 태양 같은 자

1만 년 전 환국



신의 화현인 아바타와 하나 되어 4원소의 힘을 완전히 쓸 수 있게 해 주는 라바의 역할은 내 몸에서 나오는 빛의 망량인 언청계용신을 생각나게 한다. 전대의 아바타가 죽으면 신생아 중 무작위로 라바의 힘이 전해져 새로운 아바타가 탄생한다. 세계를 이루는 네 국가인 불의 제국, 흙의 왕국, 물의 부족, 공기의 유목민을 한데 뭉치게 하는 구심점으로, 네 국가에서 주기적으로 돌아가면서 탄생한다.


환생의 순서가 정해져 있어 불의 제국 → 공기의 유목민 → 물의 부족 → 흙의 왕국의 순으로 순환하며 탄생한다. 아바타의 순환 순서에 따라 익히는 벤딩도 이에 따르는데, 벤딩에 대해 간략한 모습을 보여 주는 오프닝 영상에서 〈아앙의 전설〉 기준으로는 물 - 흙 - 불 - 공기 순으로 소개되었다.




이러한 설정도 오행五行의 상생·상극도相生相克圖 순환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오’는 다섯 오五, ‘행’은 운행할 행·갈 행行 자로서, 오행이란 만물을 낳고 기르는 다섯 가지 기운이 모이고 흩어지며 순환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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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딩과 오행

벤딩Bending은 불, 흙, 물, 공기의 4원소를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 영단어 ‘bending’은 무언가를 ‘구부리다’, ‘꺾다’와 그 의미에서 파생된 ‘다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벤딩은 ‘도술을 쓰는 능력’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각 벤딩 기술은 사용하기 위한 특정한 움직임을 필요로 하며, 이 동작들은 실존하는 무술의 동작을 바탕에 두고 있다.


아바타는 계절의 순환을 따라 불(여름) - 공기(가을) - 물(겨울) - 흙(봄) 순으로 벤딩을 익힌다. 네 가지 벤딩 이외에 에너지벤딩Energybending이라는특별한 벤딩이 존재한다. 1만 년 전에 아바타의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에는 자연 현상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4원소가 아닌) 우리 자신에게 내재된 에너지를 사용했다고 한다. 에너지벤딩으로 다른 사람의 벤딩 능력을 뺏거나 줄 수도 있다. 


〈아앙의 전설〉의 마지막 시즌에서 사자거북(Lion Turtle)이 아앙에게 에너지벤딩의 능력을 전해 준다. 아앙은 에너지벤딩을 이용해 불의 제왕 오자이Ozai의 파이어벤딩Firebending 능력을 빼앗아 살생 없이 오자이를 제압한다. 재밌는 것은 사자거북이 에너지벤딩을 아바타에게 전해 줄 때 발톱이 닿는 부분이 상단上丹(성단性丹)과 중단中丹(명단命丹)이다. 이것은 이 작품이 수행론을 바탕에 깔고 모든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아앙의 몸에 있는 화살표 문양도 등 뒤에서 정수리를 지나 양미간 사이까지 화살표 그림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독맥督脈을 통해 기운을 끌어올려 임맥任脈으로 내려가는 순환의 모습을 그대로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신성한 사자거북은 주인공의 상단과 중단을 통해 에너지벤딩을 전해 준다.

아바타의 몸에 보이는 화살표는 임맥과 독맥에서 기운의 순환 방향이다.

이 작품은 이처럼 수행 문화를 담고 있다.


작품에서 말하는 4원소는 서양과 인도 문화의 사원소설四原素說에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양의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과 서양의 지수화풍地水火風 사원소설이 일대일로 완전히 대응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환국桓國·배달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에서 탄생한 우주론이 동서양에서 발달한 것이니 배속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오행의 화火와 수水는 사원소에도 이미 같은 개념으로 화, 수가 있다. 오행의 목木은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 11장에서 ‘손巽 위목爲木 위풍爲風’(손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됨)이라 하였으니 사원소의 풍風(바람)이 목木에 배속이 가능하다. 동양에서는 목화금수를 중앙에서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 토土인데, 사원소의 지地(흙)는 그런 조화의 역할은 아니고 흙 속에 금속이 있으니 금金에 배속해 볼 수 있겠다.


동양 문화에서는 우주 조화의 중심인 토土의 개념이 있는데, 서양에서도 에테르ether라는 제5원소를 등장시켜 이를 보완하려 했다. 이 작품에서 아바타는 사원소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자신 스스로가 제5원소의 역할, 토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아앙의 전설〉 시즌 3의 21화에는 아앙이 아바타로 각성해서 물, 흙, 불, 공기를 통달한 모습이 나온다. 각 요소들이 아바타 아앙(5원소)을 감싸고 있는데 마치 여의주 구슬 속에 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 작품은 벤딩의 기원이 신령스런 신수神獸에 있다고 말한다. 인간에게 벤딩 능력을 준 것은 네 마리의 사자거북이라는 존재이고 이를 사용하는 방식을 전수해 준 것은 하늘들소, 용, 오소리두더지, 달과 바다이다. 그런데 필자는 이 사자거북이 사신도四神圖에서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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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거북과 사신도

이 작품에는 사자거북이라는 신령스런 신수가 등장한다. 고대부터 살아온 존재로 인간에게 부여되는 벤딩의 기원이 되었으며, 아앙에게 에너지벤딩을 전수해 준 존재이다. 그 모습은 거대한 거북이에 사자의 머리를 하고 있다. 크기가 매우 거대하여 하나의 섬으로 보여질 정도이며, 아바타 완의 시대에 사람들은 네 마리 사자거북의 위에 건설된 도시에 살았고 정령들은 그 바깥쪽 자연에서 살았다. 이마에는 개체별로 고유한 문양을 갖고 있다.


사자거북은 식량을 구하러 도시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벤딩으로 각 원소의 벤딩 능력을 부여하고, 그들이 돌아오면 벤딩 능력을 회수했다. “자연에서 살려면 이 능력이 필요하다.”라는 호소로 파이어벤딩을 소유한 완은 자연에서 정령들과 살게 된다. 그들 중 용의 움직임을 통해 춤추는 용의 동작을 최초로 익혀서 파이어벤딩의 효과적인 활용법을 정립했다.


즉 아바타는 불부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후에는 공기 – 물 – 흙 순으로 배우는데 아바타의 순환순서와 네 가지 요소를 배우는 순서가 같다. 사실 세상이 거대한 거북 위에 있다는 세계관은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이야기이다.


몇십 년 전 한 유명한 과학자(어떤 이들은 그가 버트런드 러셀이었다고 한다)가 천문학에 관한 대중 강연을 했다. 그는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태양은 거대한 별들의 모임인 이른바 우리 은하계 중심의 주위를 돈다고 말했다. 강의가 끝나자 뒷좌석에 앉아 있던 키 작은 할머니가 일어나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의 이야기는 말도 안 돼요. 세계는 거대한 거북의 등 위에 얹혀 있는 평평한 판이라구요.”


그 과학자는 여유 있게 미소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그 거북은 무엇의 위에 서 있지요?” 그러자 할머니는 “똑똑하군요, 젊은이, 아주 똑똑해.”라고 비아냥거린 후 이렇게 대답했다. “그 아래로는 그렇게 끝없이 거북들이 있지요.”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의 우주가 거북들이 무한히 쌓여 있는 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스티븐 호킹 『시간의 역사』 - 


호킹은 천재 과학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우주를 거북이가 떠받치고 있다는 할머니의 말보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서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잘난 척할 수 있느냐고 말한다. 이 말은 진리적 의미로 보면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말이다. 아앙이 사자거북을 만나는 장면을 보면, 그 형상이 어딘가 익숙한 모습임을 느낄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자거북의 디자인은 제작진이 파일럿 에피소드를 제작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찾아 서울을 방문하였을 때 영감을 받아 나온 것이라 한다.


이들은 서울을 돌아다니다가 등에 비석이 얹힌 거북이 석상을 보고 끝없는 이야기의 거대 거북과 중국, 인도 및 아메리카 신화에 등장하는 ‘세계의 거북이’를 떠올려 사자거북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졌다. 세부적인 디자인은 동양의 해태獬豸(사자) 석상과 거북이 석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이다. 정리하면 벤딩이라는 일종의 도술이 비롯된 기원은 사자거북인데, 그 사자거북의 영감을 한국의 거북 석상과 해태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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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신오제 사상 -

고대 한국인의 우주관은 바로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이다. 삼신三神(조화신造化神·교화신敎化神·치화신治化神)이 현실에서 작용할 때에는 다섯 방위[오방五方]로 펼쳐진다. 오방五方은 동서남북과 중앙이다.


이 오방을 대변하는 다섯 가지 색깔, 즉 청靑(동방), 백白(서방), 황黃(중앙), 적赤(남방), 흑黑(북방)을 오방색이라 한다. 오방에서 각기 만물의 생성 작용을 주장하는 신(주신主神)을 오제五帝라 하는데 청제靑帝, 백제白帝, 황제黃帝, 적제赤帝, 흑제黑帝이다. 이 다섯 방위의 주재자가 수화목금토 오행의 천지 기운을 주재한다.


이러한 삼신오제 문화를 드러낸 한 장의 그림이 곧 고구려 무덤 벽화 속의 사신도四神圖이다. 사신도는 동서남북 사방과 춘하추동 사계절의 천지 오행 기운을 주재하는 자연신인 청룡靑龍(동방), 백호白虎(서방), 주작朱雀(남방), 현무玄武(북방)를 표현한 것이다.


오방 가운데 중앙을 맡은 황룡黃龍은 무덤 벽화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예로부터 한국인은 우주의 근원인 삼신을 모시면서 오제를 함께 모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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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벤딩과 풍류

이 작품은 〈아바타 : 라스트 에어벤더〉(Avatar:The Last Airbender)라는 제목으로도 영화화된 적이 있다. 아앙이 공기의 부족 중에서 마지막 에어벤더이기 때문인데 바람, 즉 에어벤딩Airbending을 바탕으로 모든 원소를 통달하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에어벤딩은 우리 역사의 풍류風流를 떠올리게 한다.


『환단고기桓檀古記』에서는 한국인이 회복해야 할 고유의 문화 사상을 「단군세기檀君世紀」의 “이신시교以神施敎(신도로써 가르침을 베푼다)”라는 구절에서 밝힌 ‘신교神敎’라고 했다. 신교는 문자 그대로 ‘신의 가르침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신교는 달리 풍류라 불리었다. 풍류에서 ‘풍風’은 바람과 같은 존재로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신령스런 존재인 신神을 상징한다. 따라서 풍류는 ‘신의 조화의 도’, ‘신바람의 도’를 뜻하는, 신교의 다른 말이다. 신라의 지성 최치원은 난랑鸞郞이란 화랑을 기리며 쓴 비문의 서두인 「난랑비서鸞郞碑序」에서 풍류의 정체를 ‘유불선 삼교를 다 포함한, 예로부터 내려오는 신령스러운 도’라고 밝혔다.


비평가로 유명한 캐나다인 롭 키스Rob Keyes는 이 작품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만화 중 하나라고 평했다. 〈아바타 : 아앙의 전설〉은 1만 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자연 정령과 합일되는 역사, 환생하며 인류를 구원하는 구세주 아바타의 존재, 네 개의 벤딩과 1명의 아바타로 상징되는 오행과 유사한 이야기, 사신도로 해석할 수 있는 사자거북과 같은 다양한 소재들이 담겨 있어, 『환단고기』와 수행 등 진리적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는 세계관 설정이 아주 풍부하다. 진리와 수행에 도움이 되는 영감을 받을 수 있으니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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