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와 기항지부의 기본 개념 - 오장五臟 간•심•비•폐•신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오장五臟에 대한 세부적인 스케치를 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 오장은 다들 알고 계시듯이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을 말하는데요. 차례대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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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肝 : 무적의 장
간장肝臟(liver)은 우리 몸에서 오른쪽 옆구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누운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쉰 상태로 오른쪽 갈비뼈 안에 손을 밀어 넣어 보면 간의 가장자리가 만져지는데요, 지방간이나 간경화가 있으면 좀 더 비대하게 만져진다거나 딱딱하게 만져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간은 우리 몸에서 약 500여 가지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는 장기입니다. 대표적으로 피로 회복, 해독, 혈액 생성 등이 있습니다.
또한 간은 오장 중에서 가장 회복력이 뛰어나 간 이식을 받아도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방면에서 활약하면서 회복력도 뛰어난 간은 마치 무적의 영웅 같지 않나요?
간의 손상 하지만 이러한 간도 손상이 반복되면 딱딱해져서 회복이 불가능해지는 상태가 되는데요. 우리들은 이런 상태를 간경화肝硬化라고 부르죠. 간에 이상이 생기면 대표적으로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됩니다.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 문구처럼 간과 피로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렇듯 몸의 독소를 해독하고 피로를 없애는 등의 작용을 함으로써 몸에 해로운 것들을 무찌르는 장군과 같다는 의미로 한의학에서는 간을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장군인 간의 건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심心 : 온몸의 군주
다음으로는 심장心臟(heart)인데요.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심장을 ‘아직 피지 않은 연꽃’과 같은 모양이라 해서 ‘미개연화未開蓮花’라고 했는데요, 이러한 심장은 끊임없이 활동하며 온몸에 혈액을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심장은 몸의 임금(군주君主)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중요한 장부이기 때문에 심장에 병이 생기면 몸에 큰 타격이 옵니다. 실제로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1위는 암, 2위는 심장질환인 만큼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심혈관 관리를 해 주셔야 합니다.
심장에 병을 생기게 하는 요인에는 흡연, 음주, 고칼로리 위주의 식단, 비만, 스트레스 등이 있는데요. 이러한 원인으로 인해 협십증狹心症, 동맥경화動脈硬化, 고혈압高血壓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질환들은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유전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만약 가족 중 이러한 질환들을 앓고 계신 분이 있다면 더더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몸 관리를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환호하거나 기쁠 때 ‘심장이 뛴다.’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심장은 기쁘고 즐거운 상태에 영향을 받습니다. 예로부터 “감정이 오장에 영향을 주니 마음을 잘 다스려서 건강 관리를 하여야 한다.”라고 하였는데요. 이러한 옛 성현들의 말에 따라 항상 기쁘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좋겠습니다.
비脾 : 면역 기능 수행
비장脾臟(spleen, 지라)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우선 위치부터 살펴보자면 횡격막 아래 상복부에 위치해 있고, 위장의 왼쪽 위에 부착되어 있으며 말발굽이나 칼, 낫과 같은 모양입니다.
비장은 림프계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비장은 림프구를 새로 만들고 오래된 적혈구를 제거하며 항체를 합성하는 등의 역할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免疫 기능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기능들로 인해 만약 감염이나 염증이 생길 경우 비장이 일을 많이 하게 되면서 크기가 증가하여 면역 기능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췌장 : 소화를 돕고 혈당 조절
다음으로 췌장膵臟(pancreas, 이자胰子)은 위장의 뒤쪽에 위치하는 장기인데요, 소화消化 효소를 분비하여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 글루카곤을 분비하여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소화에 관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이죠.
이 췌장에 있는 랑게르한스섬이라는 꽃 모양의 조직에서 관장하는 인슐린insulin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거나, 혹은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흡수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알고 있는 당뇨糖尿가 발병합니다. 최근 논문에 의하면 ‘블루라이트Blue Light(청색광靑色光)※가 인슐린 흡수를 저해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당수치糖數値를 관리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췌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Blue Light(청색광) - 햇빛이 없는 상태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 등에서 나오는 LED 조명(청색광)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방해하며, 장기적으로 당뇨병을 유발하고 혈당 조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바이오포토닉스 저널’(Journal of Biophotonics)에 게재 [헬스조선(health.chosun.com) 2024.02.21. 기사 참조]
폐肺 : 인체 내외의 기氣 순환
폐장肺臟(lung)은 장부 중 제일 위에 존재함과 동시에 외부와 노출이 되어 외부 자극에 가장 취약하기도 한 장부입니다. 폐의 형태는 사람의 어깨와 비슷한데요. 내부는 텅 빈 벌집 모양입니다. 색은 백옥白玉과도 같은 흰색 계열인데요. 사람은 비흡연자라고 할지라도 대기 오염으로 인해 해부해 보면 검은 때가 끼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비흡연자야!’라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기관지를 촉촉하게 해 주는 등의 관리를 잘해 주셔야 합니다.
폐는 호흡呼吸을 통해 인체 내외의 기氣를 교환하는데요, 따라서 호흡을 잘 하여야 이러한 조절이 원활히 진행되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폐병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흡연吸煙인데요.
폐는 외부의 공기와 직접적으로 접촉되는 장부이기 때문에 주변 공기의 질에 따라 폐의 건강 상태가 좌우됩니다. 좋지 못한 대기 환경으로 폐가 상하게 되면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 환경을 잘 가꾸어 건강한 폐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腎 : 정精을 저장하는 장부
신장腎臟(kidney, 콩팥)은 정기 관리에 매우 중요한 장기입니다. 신장은 1번, 2번 허리뼈 부근에 위치해 있고 모양은 강낭콩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신장의 대표적인 역할은
⓵요소 등의 유해有害 물질을 오줌을 통해 배출排出하며
⓶혈액 속 물과 전해질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삼투압滲透壓 조절 기능, 혈류량 제한을 통한 혈압血壓 조절 기능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신장의 병은 정精을 많이 소모하거나, 불균형적인 식습관 등의 문제로 생깁니다. 신장에 병이 생기게 되면 몸이 붓거나, 소변에 이상이 생기거나, 허리와 무릎이 시리거나, 기력이 없고, 난청, 이명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신장은 정을 저장하는 장부이므로, 몸의 근본 물질인 정精을 잘 관리하여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여야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장부에 대해 전체적으로 알아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의 머릿속에 장부의 위치와 기능이 대략적으로나마 잘 그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육부六腑에 대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