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 서울 중구 명동성당으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자들은 성당 곳곳에서 묵주를 손에 든 채 기도하거나 눈물을 훔쳤다.
22일 명동성당 대성전에는 무릎을 꿇고 묵주 기도하거나 묵상에 잠긴 신자 약 30명이 있었다. 대부분 출근 전 짧은 시간을 내 찾아온 신자들이었다.
정안나씨(40)는 "회사와 가까워 잠깐 들렀다. 교황님이 회복 중인 줄 알고 안심했는데, 선종 소식을 듣곤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라며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분은 소외된 이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분이셨다. 이젠 편한 곳에서 쉬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50대 남성 이모씨도 "아침 출근길에 선종 소식을 듣고 바로 차를 돌려 성당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교황님을 광화문에서 뵈었던 기억에 선명한데, 그래서인지 이번 소식에 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본당 밖 2곳의 성모상 재단에는 전날부터 신자들이 교황을 추모하며 놓고 간 다양한 색깔의 꽃이 놓여 있었다. 유리함엔 신자들이 하나둘 밝힌 양초 수십 개가 불을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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