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원도심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전의 도시 성장은 둔산·유성·도안 등 신도심을 중심으로 진행됐고, 대전역 일대와 동구·중구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쇠퇴와 정체의 이미지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대전역세권 복합개발 이슈와 원도심 곳곳의 정비사업 추진으로 원도심은 다시 대전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사업은 대전역세권 개발이다. 대전역은 철도 교통의 핵심 거점이자 대전의 관문이지만 역 주변의 도시 기능은 그 위상에 비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면 주거·상업·업무·문화 기능이 결합한 새로운 도심 공간이 조성될 수 있다. 단순히 건물이 높아지는 것을 넘어 대전역 일대가 지나가는 공간에서 머무르고 소비하고 일하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대전역세권 개발은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형 복합개발은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사업성 검토, 금융 조달, 공사비 부담, 시장 상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과 PF 시장 경색, 공사비 상승 등은 사업 추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원도심 정비사업도 마찬가지다. 동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재개발·재건축은 노후 주거지를 개선하고 신축 주택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단순히 낡은 주거지를 철거하는 과정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와 주거 안전을 함께 개선할 수 있는 도시 재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와 원자잿값 상승, 인건비 부담은 정비사업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사업비가 늘어나면 조합원 부담금과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사업 지연이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원도심 개발의 성패는 사업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주변 지역과 얼마나 잘 연결되느냐에 달려 있다. 대전역세권, 중앙시장 일대, 은행동, 대흥동, 선화동 등 주요 거점이 주거·상권·교통·문화 기능으로 이어져야 한다. 새 아파트와 새 건물이 들어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기존 주민이 머무르면서 상권이 함께 성장하고 도시 기능이 회복될 때 비로소 원도심 부활이라 말할 수 있다. 대전 원도심 개발은 분명 기회다. 다만 그 기회가 일부의 개발 이익에 머물지 않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와 지역 전체의 활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류태열, "대전 원도심 개발, 기대와 우려 사이", 대전일보,2026.5.7일자.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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