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위로
HOME > 게시판 > 회원게시판

반도체, 지금이 미래를 준비할 때

신상구 | 2026.07.09 14:22 | 조회 25
  • 폰트
  • 확대
  • 축소

                              반도체, 지금이 미래를 준비할 때

  성경에는 7년 풍년에 이어진 7년 흉년 이야기가 있다. 풍년에 식량을 비축한 나라는 흉년이 닥쳤을 때 국민의 삶과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반면 풍년을 누리는 데만 몰두한 나라의 국민은 고통의 시간을 겪고, 준비된 나라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미래를 준비한 나라와 그러지 못한 나라의 차이는 위기의 순간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금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맞이한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인공지능(AI) 혁명이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세계 10위권으로 올랐고,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황은 결코 녹록지 않다. 미국은 대규모 신규 반도체 공장을 잇달아 건설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은 매년 매출액에 맞먹는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차세대 반도체와 신소재 개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AI 시대의 반도체 수요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금 투자를 멈추거나 경쟁에서 한발 뒤처지는 순간 초격차는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이러한 위기의식 속에서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600조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이를 뒷받침할 정부의 지원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기에 완성하는 한편 광주를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고, 충청권은 첨단 패키징, 영남권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차세대 반도체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용인은 이해하겠지만 왜 지방까지 포함해야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그 적절성을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지역 안배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의 문제다. 반도체는 앞으로 수십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떠받칠 핵심 산업이다. 생산과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기능을 수도권에만 집중시키는 것은 국가 전체의 위험을 키우는 일이다. 여러 거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공급망도, 국가경쟁력도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지방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판이다. 같은 규모의 투자라도 지방에서는 더 큰 성장과 더 많은 일자리, 더 높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 이미 크게 자란 나무보다 이제 막 자라는 묘목에 물을 줄 때 더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경쟁국은 이미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대만은 신주에 이어 타이중과 가오슝까지 반도체 거점을 넓히며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미국 역시 여러 주에 생산거점을 분산해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 안보를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반도체 시대의 경쟁력은 한 곳의 성공이 아니라 여러 거점이 함께 만들어내는 국가 산업 생태계에서 나온다.  지금의 반도체 투자는 풍년일 때 창고를 채우는 일이다. 특히 지방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미래를 위한 준비다. 지금 산업의 뿌리를 지방에 함께 내리지 못한다면 미래의 위기가 닥쳤을 때 가장 먼저, 가장 크게 흔들리는 곳이 지방이 될 것이다. 결국 그 부담은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떠안게 된다.

    기업들은 치열한 고민과 검토 끝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시장의 판단이자 미래에 대한 믿음이다. 이제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어느 지역이 더 많은 몫을 가져가느냐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어떻게 최고 수준으로 키워낼 것인가다. 용인과 광주, 충청과 영남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거대한 반도체 생태계를 함께 완성해갈 동반자다.

    성경 속 요셉은 풍년의 시간을 논쟁으로 허비하지 않았다.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며 묵묵히 창고를 채웠고, 그 준비가 나라와 국민을 지켜냈다. 반도체와 지방에 대한 투자는 오늘을 위한 선택을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약속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나라의 것이다. 지금의 결단과 실행이 대한민국의 다음 30년을 만들 것이다.<김정관, "반도체, 지금이 미래를 준비할 때", 경향신문, 2026.7.9일자.>



twitter facebook kakaotalk kakaostory 네이버 밴드 구글+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공유(greatcorea)
도움말
사이트를 드러내지 않고, 컨텐츠만 SNS에 붙여넣을수 있습니다.
게시판 470개(1/30페이지)
공지 게시글이 잘 안 올라갈때 [1]
환단스토리 | 2025.09.15 | 조회 230457
공지 [회원게시판 이용수칙] [4]
관리자 | 2023.10.05 | 조회 735627
공지 상생의 새문화를 여는 STB 상생방송을 소개합니다.
환단스토리 | 2018.07.12 | 조회 907573
반도체, 지금이 미래를 준비할 때 new
신상구 | 2026.07.09 | 조회 26 사진
젠슨 황이 말한, 지능보다 중요한 능력 new
신상구 | 2026.07.09 | 조회 21
삼전 신기록에도 주가 널뛰기… 리스크 커진다는 경고음 new
신상구 | 2026.07.09 | 조회 24
새 문명 여는 文… 한글이 ‘AI 적응 강국’ 열었다 new
신상구 | 2026.07.09 | 조회 23
AI 시대 독서 교육은 국가의 책무
신상구 | 2026.07.08 | 조회 35
김구의 소원
신상구 | 2026.07.08 | 조회 43
어머니들이 비손할 때 외우는 사설
신상구 | 2026.07.08 | 조회 49
마이클 조지프 잭슨의 생애와 업적
신상구 | 2026.07.08 | 조회 45 사진
사반세기를 돌아보며
신상구 | 2026.07.07 | 조회 46
‘신입 행원’ 급감의 그늘
신상구 | 2026.07.07 | 조회 72
AI 시대의 교육 지혜, ‘논어’에 답 있다
신상구 | 2026.07.07 | 조회 60
한글이 ‘AI 적응 강국’ 열었다
신상구 | 2026.07.07 | 조회 62
22세에 연예인 소득 1위…하춘화 200억 기부 이끈 아버지의 한마디
신상구 | 2026.07.06 | 조회 122
2000조 육박하는 가계부채, 근본적 대책 마련을
신상구 | 2026.07.06 | 조회 95
시인의 정원에서 떠올린 오래된 질문들
신상구 | 2026.07.06 | 조회 117
분권과 자치가 뿌리내렸기엔 아직 미흡하다
신상구 | 2026.07.04 | 조회 205
처음페이지이전 5 페이지12345다음 5 페이지마지막페이지
삼랑대학
STB동방신선학교
세종문고 쇼핑몰
증산도 공식홈 안드로이드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