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 문화도시 대전을 꿈꾸며
백범 김구는 일찍이 내가 원하는 나라는 군사나 경제가 강한 나라가 아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했다. 필자도 이에 적극 공감을 표하며 일류 문화도시 대전을 꿈꾸면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박용래역과 박용래 청시사 복원 및 문학관 건립이다.
지난 2월 6일, 향토적이며 간결한 시적 세계로 한국 전통 서정의 맥을 이은 ‘눈물의 시인’ 박용래 시인이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 대전문학관은 작년 12월부터 지하철 오룡역에 '오룡역 작은문학관'을 만들어 박용래 시인의 시문학을 상시로 감상할 수 있게 하여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또 지하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박용래 시인이 1963년부터 1980년 작고할 때까지 창작활동을 해 오던 오류동 청시사 옛 집터를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하였고, 담장 한 모퉁이에 박용래 시인의 옛집 터라는 표지비만이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최근에 지역 문학인들을 중심으로 박용래 시인이 살던 동네인 오룡역을 '오룡역(박용래역)'으로 하자는 의견이 활발히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 문학인의 한 사람으로 꼭 실현되길 바라며 이참에 '오룡역 작은문학관' 이름도 '오룡역 박용래 작은문학관'으로 개명했으면 한다. 또 도로 확장공사로 생가를 다른 곳에 복원하여 성공한 청마 유치환의 사례를 참고삼아 가까운 인근에 박용래의 청시사 복원과 박용래 문학관 건립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1-3 계룡로 변에 설치된 박용래 시인 옛 집터 오류동 청시사 안내판 뒷면에 박용래 시인의 연보가 새겨져 있다. 계룡로 변에 설치된 박용래 시인 옛 집터 오류동 청시사 안내판 뒷면에 박용래 시인의 연보가 새겨져 있다.
둘째, 한성기 시인의 구암역과 한성기 시인의 둑길 조성 및 ‘역’시비 문제이다.
한성기 시인은 1923년 함경남도 정평에서 태어나 대전사범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그리고 1963년부터 1984년 작고하기까지 대전 근교에서 시 창작에 전념하며 자연에 밀착된 전원생활을 통한 전통적 서정을 노래하며 대전시 시문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평소에 가수원과 유성의 둑길을 거닐며 시를 구상해 ‘둑길의 시인’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그의 시집에 ‘구암리’가 있다. 도시및 지역 안내
이 점에 착안하여 일부에서는 구암역도 ‘구암역(한성기역)’으로 하자는 의견이 있다. 그런데 구암역은 현실적으로 볼 때 다소 협소하다. 이름만 붙여 놓고 그에 맞는 특색이 없다면 그것도 문제이다. 따라서 필자는 지하철 이름에 연연하지 말고, 구암역 근처에 있는 유성시외버스터미널이나 신설할 고속버스터미널 내부에 한성기 이름을 붙인 문화공간을 제안한다. 그리고 가수원과 유성 사이의 둑길을 ‘(한성기) 시인의 둑길’로 명명하고 거기에 시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시적 공간을 조성했으면 한다. 이곳을 배경으로 탄생한 ‘새’, ‘둑길 1-7’, ‘정류소’, ‘코스모스’, ‘산 1-9’, ‘늦바람’, ‘바람이 맛있어요 1-8’ 등의 시를 자연풍광과 어울리게 잘 조성하면 명품 시인의 둑길로 거듭나지 않을까?
또 현재 대전예술가의 집 뒤편 주차장 입구로 옮겨와 있는 한성기 시인의 대표작인 ‘역’시비를 대전역이나 서대전역 광장으로 옮기기거나 그곳에 시비를 하나 더 세우면 시의 제재와 역이라는 공간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김호연재 문학관 건립 추진 감사와 서포 문학관을 포함한 서포문학테마파크 조성이다.
필자는 인류 문화도시 대전을 꿈꾸며 이미 두 가지 제안을 한 바 있다. 하나는 2018년 10월 현직에서 학생들과 동아리를 운영하며 역사신문 ‘뿌리깊은나무’를 발간하고 사설을 통해 동춘당, 호연재 박물관 건립을 촉구했다. 당시 10여 개 언론사에서 이를 주목하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지난해 초부터 김호연재 문학관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정말로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며 감사를 표한다.
다른 하나는 2023년 6월 문학산책 칼럼과 『한국문학시대』 제79호 서포 김만중 문학기행을 통해 서포 김만중의 본향이 대전임을 밝히고, 우리 대전에 서포 문학관을 포함한 서포문학테마파크 조성을 제안했다. 이것도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길 소망한다.
끝으로, 대청호오백리길 아름다운 자연풍광에 어울리면서 문학적인 감성을 샘솟게 하는 멋진 문학 공원이 한두 개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이곳에서 자연과 인간과 사랑이 담긴 감동적인 시구나 문학의 한두 문장이 몽돌이나 목재에 새겨져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심금을 울린다면 이 역시 멋지지 않을까? 한번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보자.<방경태, “일류 문화도시 대전을 꿈꾸며”, 금강일보, 2025.3.5일자.>



댓글 0개








